모르면 배우면 된다
2022년 1분기 회고: 코드를 잘 읽기 위해서 필요한 것 본문
2022년의 1분기가 지났습니다. 4월도 벌써 21일이나 지났네요.
이 시점에서 좀 많이 늦었지만 1분기 회고록을 작성해볼까 합니다.
말은 1분기지만 4월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는 회고록.
코딩 얘기보다 멘탈 얘기가 더 많은 거 같아요.
3~4월
통합 테스트가 있는 달이었습니다. 제가 맡은 화면들도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QA분들이 가차 없이 결함과 비결함을 날려주신 기간이었죠. 결함 처리를 하루이틀 만에 해야 해서 조금 빡센 기간이었습니다. 간만에 예전에 짠 코드들을 뒤집어보며 엇.. 이거 왜 이렇게 짰지? 어리둥절해 하며.. ㅎㅎ 그래도 조금 성장했구나 싶었습니다.
사용자의 시선에서 기능을 바라보기
테스트 중 화면에서 처리했어야 할 오류 처리들을 몇 개 빠뜨린 걸 발견했어요. 상사께서 그걸 캐치하시고 조치하라 지시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좀 창피했습니다. 실수가 창피했다기 보다는, 제가 너무 무성의하게 일을 하고 있던 건 아닐까 싶어서요.화면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상호작용들을 이해하고 작업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오류가 생기면? 고치면 됩니다. 바로 고쳤어요. 출시 전에 고쳤으면 됐다 라는 마인드로 스스로를 치유 중입니다. 실수 하나하나에 상처받고 아파하면 일은 언제 하나요 ㅎㅎ 어차피 코딩은 고침에 고침에 고침을 더해서.. 같은데 .. ㅎㅎ
그래서 현재 맡고 있는 화면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체크하면서 개발하고 있습니다.
a를 체크하지 않고 b 버튼을 클릭하면? 이때 마우스를 스크롤하면? 이때 다운로드를 하면?
나름 재밌습니다. ㅎㅎ
코드를 잘 읽기 위해 필요한 것 : 시간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말이 있죠. 뭐 코드를 1만 시간 읽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려는 건 아니고요. 그냥 어떤 일을 잘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는 점이 공감됩니다.
저는 9월 입사, 9~10월 코딩 외 업무를 맡고... 11월에 코딩 업무를 시작해서 12~1월 두 달 동안 또 코딩 외 업무를(^^) 맡고, 2, 3, 4월까지 코딩을 했으니.. 약 4개월 동안 코딩을 해왔네요. 제가 다른 업무를 하는 동안 저 멀리 앞서나가는 동료들을 보니 솔직히 조바심이 들었습니다.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요. 지금 내가 잘하고 있는 게 맞나? 라는 생각.
사실 최근 업무에 대한 회의를 좀 느낍니다. 코딩이 재미없다는 건 아닌데, 제가 경험하고 있는 SI는 정말 '고객이 원하는 대로'만 개발해 자율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하지만 고객님의 자율성은 높습니다.) 입사 초기 이 기능엔 이게 들어가면 좋을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 제안해봤지만, 돌아오는 답은 "그거 해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왜 해?" 였습니다. 의욕 뿜뿜해서 기능을 제안하던 저도 ㅎㅎ 욕심은 SI에서 사치구나 싶었습니다. (그래서 서비스 기업 쪽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진 거 같아요.)
솔직하게 동료들한테 이야기했습니다.
"일이 너무 재미 없다. 성장도 정체된 느낌이다.
요즘 코드를 너무 부분부분만 보는 거 같다.
전체적인 흐름을 보는 연습을 해야 할 거 같다.
근데 코드가 잘 안 읽힌다. 스트레스 받는다.
너무 내가 바보같다."
동료들은 이렇게 말하더군요.
"코드를 제대로 읽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코딩 업무를 한 지 4개월 밖에 되지 않았다. 일정 시간 이상을 투입해야 읽힌다. 시간 대비 효율을 생각하면 안 된다. 그냥 읽어야 한다. 계속. 효율성 따지면 그건 그냥 끝이다. 성장하지 못한다."
"모든 코드에 브레이크를 걸어가면서 봐라. 마트료시카처럼 코드의 내부를 파고 파고 파라. 그럼 언젠가 물 흐르듯이 코드가 읽힌다."
"현재 JS 업무를 하고 있지만, 어차피 Java도 쓰는데, Java를 익혀봐라. Java가 매운맛이다. Java를 알면 다른 언어의 장벽이 낮아진다."
"문제를 많이 풀어라. 즉 코딩을 많이 해보라는 얘기다."
"조급해하지 마라. 언젠가는 된다"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동료들이 있어 좋네요.
저는 좋은 사람과 일하는 것을 되게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지지고 볶아도 힘이 되는 동료들이랑 함께하는 거 같아 좋습니다.
다정하게 바라보기
어떤 것이든 애정을 갖고 바라보기. 염세적인 저로서는 어려운 부분인데요. 그저 미소를 짓고 조용하게 바라봅니다. 그것이 사람이든... ... 코드든... 일거리든... 다정하고 선한 것은 무엇이든 이길 수 있습니다. 요즘 너무 세상이 어지럽고 살기 팍팍하여, 선함과 다정함이 절실하네요. 그래서 저부터 다정하게 바라보려고요. 물론 노력해야겠지만.. ^^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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