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배우면 된다
2022년 2년차 개발자의 회고 : 사람, 사람, 사람 본문

1년 3개월의 회사 생활
2022년의 회사생활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우당탕탕’이다. 프로젝트에 똑 떨어졌고, 얼레벌레 적응했고, 나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상반기에는 프론트 공부에 집중했다. 리액트와 자바스크립트를 1도 모르는데 업무에 당장 써야 해서 조금 고생했다. 하반기에는 SQL과 Java를 주로 썼는데, SQL도 잘 몰라서 공부하느라 또 고생했다. 익숙하지 않은 것들을 익히며 깨달은 진리는 이거다.
모르면 배우면 된다. 처음 하는데 모른다고 구박하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이 이상한 거다. 그냥 귓등으로 흘려들으면 된다.
업무를 하면서 많이 배우긴 했지만, 스스로 기술 지식 기반이 부족한 게 느껴진다. Ctrl+C, V와 구글, 그리고 최근에는 chatGPT로 뚝딱뚝딱 기능은 만들었지만, 상세한 지식은 없다. 골조 따위 없는 모래성 같은 느낌이다. ^^ 그래서 2023년에는 Java, Web, CS, 알고리즘 등등을 하나하나 파볼 생각이다.
자바스프링 백엔드 주니어 개발자 관심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저 재밌는 사람이에요. ㅎ (찡긋)
상세한 회고는 여기에
1년 안에 두 팀을 겪은 신입 개발자가 눈물 흘리며 배운 것(제1막)
웰컴! 저의 개발쑈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개발자로 커리어를 시작한 지 약 1년이 되어갑니다. 그동안 저는 두 개의 팀을 겪었는데요. 정말 파란만장한 경험들을 했습니다. 업무 스타일, 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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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모음: SI를 겪을수록 개발문화에 대한 광기는 커져만 갔다.
1. 코드리뷰가 필요하다 개발을 하면 할수록 코드리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코드가 제대로 된 결과를 내보이고 있는지 조직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안 그럼 또 오류나고 또 고치고 또 오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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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준비
최근 매우 인상 깊게 들은 말이 있다. 서정주 시인의 자화상 중 ‘스믈 세 해 동안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를 인용한 구절이었다.
바로….
‘nn해 동안 나를 키운 건 8할이 이직준비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에서 만난 시니어 개발자분이 남긴 주옥 같은 말씀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 너무 공감된다..

이직을 준비하면서 '개발자의 성과 지표'가 무엇인지 알게 된 게 큰 수확이다. 성능 개선, 테스트 커버리지 향상, 문서화, 리팩토링을 통한 개선, 팀 효율성 향상 등이었다. 이 지표들을 인지하고 나니, 더 나은 방향이 무엇인지 더 고심하게 됐다. 내 업무 태도에 가장 큰 변화를 끼친 부분이라 생각한다. 이직 준비 시작 후 일을 더 열심히 하는 아이러니 ㅋㅋ
스스로의 무지에 부끄러움도 느꼈다. 간단한 질문인데도 대답을 하지 못한 나 자신의 미흡함에 빡이 쳤다. 면접 보기 전에 도망치고 싶을 때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건담 애니 ‘수성의 마녀’에 나온 ‘도망치면 하나를 얻고, 전진하면 둘을 얻는다’는 명대사를 되새김질하며 면접을 봤다. 좋은 면접도 있었고 나쁜 면접도 있었지만, 도전하면서 면접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다. 면접을 계기로 부족한 지식을.. 계속 ㅋㅋ 공부해나가고 있다. 역시 나를 키운 건 팔할이..(먼산
종로
종로가 참 일하기 좋더이다. 바로 앞에 청계천이 있고, 광장시장, 광화문이 가까우며, 힙지로와 명동이 코앞이라 수많은 음식점들을 누릴 수 있다. 나랑 동기들은 산책마니아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일을 끝내면 산책을 꼭 다녀왔다. 산책 하면서 개발 얘기도 하고, 하등 쓸데없는 얘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때때로 같이 저녁도 먹고 술잔도 기울이면서 놀았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 보내면서 사랑하는 장소가 됐다.

사람들
올해 정말 행복했던 것은,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것.
프로젝트 첫날 아무도 날 거들떠보지 않던 차가운 공기를 기억한다. 하지만 약 1년이 지난 뒤, 많은 사람들의 아쉬움 섞인 인사를 받으며 프로젝트를 마무리지었다.
상사들은 웬만하면 나를 좋아했고(일을 잘했나보지..), 다른 팀 사람들도 소개해주면서 다른 팀과 친분을 맺었다. 동기들과도 친해지고, 동기들의 상사랑도 친해지고... 다들 좋은 분들이어서 엄청 재밌게 회사생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같이 공부하는 재미도 있었다. 동기가 SQLD를 따보지 않겠냐고 해서 빡세게 공부했던 기억이 난다. 막상 제안한 동기는 코로나에 걸려서 시험을 보지 못했다(…) 덕분에 어렴풋이만 알고 있던 개념에 대해 열공했고, 결과는 전원 합격!
또 내가 컴퓨터 공학 스터디를 제안해서 한 달 동안 열심히 달렸다. 혼자 하면 귀찮아서 안 하는데 같이 공부하니까 즐겁고, 유익했다. 같이 공부한 뒤엔 맥주도 한 잔 하구. 동기들이 내가 없었으면 스터디 할 생각도 못했을 거 같다며 덕분에 함께 발전하는 거 같아 좋다고 했을 때 고마웠다. 나도 이들 덕분에 즐겁게 회사생활하는데 ㅇ_ㅇ ㅎㅎ 좋은 시너지 주고 받은 거 같아서 행복했다.

트위터 : 트위터를 시작하고 나의 개발인생 달라졌다
트위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한 해였다. 그전에는 구독계만 갖고 있었기 때문에 트친이 없었다. 생각해 보면 개발에 관심 갖게 된 계기 중 하나가 트위터에서 여성 개발자분들을 접해서였는데, 막상 개발계 운영 생각은 못했었다.
트위터에 개발자가 많다고, 해보라고 한 건 트친가좍 1호 서인님이었다. 덕분에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이 SNS덕분에 좋은 인연을 많이 만났다.
특히나 좋았던 점은, 많은 '개발자'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거다. 컴공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아는 개발자라고는 학원 친구와 회사 사람이 다였다. 그래서 업계 정보나 생리 등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회사 사람들이 하는 말이 전부인 것 같고, 회사 사람들의 평가가 절대적인 것으로 느껴졌다. 그런데 다양한 개발자들을 만나면서 다른 회사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쉽게 휘둘리지 않고, 적당히 필요한 말만 걸러들을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식견이 넓어졌다. 특히 현 회사에서 사용하는 기술, 일하는 방식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배웠다. 테스트코드를 작성해봐라, 커밋메시지를 구체적으로 작성해봐라, 개발 관련 책을 읽어라 등 많은 조언을 얻었다. 덕분에 NEXT STEP이 뭔지 알 수 있었고 스스로를 더 발전시킬 수 있었다.
블로그에도 썼지만 엑셀콘을 계기로 더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종종 같이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스터디도 하면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서로 좋은 시너지를 주고 받고 있는 게 느껴져서 이 커뮤니티가 너무 소중하다. 그래서 일론 머스크가 싫다. 빌 게이츠가 인수했으면 좋겠다.
스터디
올해 스터디는 이렇게 진행했다.
- 개발 책 스터디
- 타입스크립트 스터디
- cs50 스터디
- sqld 스터디
- 알고리즘 인터뷰 스터디
2, 3, 4번은 마무리했고, 1번은 중단이고, 5번은 진행 중. 앞으로 알고리즘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어서 잘 해보고 싶다. ㅋㅋ 3번 스터디는 각자 CS를 공부해온 뒤, 강의하는 방식으로 스터디를 진행했는데 머릿속에 잘 남고, 나중에 면접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다.
운동
코로나 시국에 홈트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싶던 차에 동생이 수영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수영을 다닌 지 200년 정도 지나서 오랜만에 배우면 너무 재밌겠다 싶었다.
자유형을 할 때 얼굴을 반만 내놓아야 한다는 게 충격이었다. 고개를 휙 돌리지 말고 반만 돌리라고 해서, 처음에 물을 많이 먹었다. 그래도 지금은 잘 함. 평영, 자유형에 이어 현재 접영을 배우는 중인데? 제대로 안 돼서 넘나 힘듦. 접영 배우던 사이에 이직준비 + 발치 + 코로나 콤보로 한 달 가까이 수영을 쉬고 있는데 근육이 다 빠진 게 느껴져서 킹받는다.
운동은 스트레스 해소에 최고다. 아무 생각 없이 몸에만 집중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를 괴롭히던 모든 것들을 잠시 잊고 스스로를 한계까지 몰아붙이는 그 활동이 소중하다. 그래서 웬만하면 운동은 절대 놓지 않으려고 한다. 정신건강의 핵심은 잠, 밥, 운동이다.
근데 수영을 계속 다닐지는 모르겠음. 주짓수 하고싶어서.
앞으로는…
우선 언어와 알고리즘을 공부해야 할 듯 하다. Java, Spring, 알고리즘 이 3개를 상반기에 집중해서 공부하려고 한다. 또 정보처리기사 실기를 따고, 이직처를 계속 알아봐야지.
할일이 많으니, 2023년도 열심히 살아보자!
제 2022년은 우울한 일도, 좋은 일도 많았는데요, 모두 사람 때문이었습니다. 하반기는 너무너무 즐겁게 보냈는데, 다 여러분 덕분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잘 지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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